LLM이 만드는 세 겹의 부채
코드만 쌓이는 게 아니다 — 인지·의도 부채가 팀을 잠식한다
왜 이 한 편인가
기술 부채는 이미 팀의 언어가 됐지만, 인지 부채와 의도 부채는 아직 이름조차 없는 채로 쌓이고 있다. Show HN 제출물 500개에서 폰트·레이아웃 패턴이 수렴하는 현상은 "왜 이렇게 생겼는가"를 아무도 결정하지 않은 의도 부채의 결과물이며, 이것이 사용자 피로로 전환된다는 인과가 오늘 이 각도를 고른 근거다.
현상
AI 코딩 도구가 코드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안, 팀 내부에서는 성격이 다른 두 종류의 부채가 함께 쌓인다. 기술 부채(technical debt)는 이미 익숙한 층이다. 그 아래에 인지 부채(cognitive debt)와 의도 부채(intent debt)가 있다(기술 부채, 인지 부채, 의도 부채). 같은 시기, 최신 Show HN 제출물 500개를 분석한 결과 폰트·색상·레이아웃·CSS 패턴 15개 항목에서 유사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AI 디자인 패턴으로 Show HN 제출물 점수화). LLM이 UI 코드까지 생산하면서 산출물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Hacker News에서는 "AI 범벅인 세상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었고, 브라우저 단계에서 AI 요소 전체를 차단하고 싶다는 진술도 나왔다(Tell HN: AI 범벅인 세상에 진절머리가 남).
해석
세 부채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팀을 무력화한다. 기술 부채는 리팩터링 비용으로 측정되고, 테스트 커버리지로 일부 방어된다. 인지 부채는 공유 이해가 무너지는 것이다. LLM이 코드를 대량 생산하면 리뷰어도 작성자도 전체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채 병합이 이루어진다. 스프린트가 반복될수록 "이 코드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말이 늘어나는 게 인지 부채의 증상이다. 의도 부채는 한 층 더 아래에 있다. 이 서비스가 어떤 유저 문제를 풀기 위해 존재하는가, 이 엔드포인트는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가 — 이것이 명시되지 않으면 AI가 생성한 코드는 그 빈자리를 모델의 기본값으로 채운다. Show HN 제출물 500개에서 관찰된 디자인 수렴은 그 기본값이 시각적으로 누적된 결과물이다. 왜 이 색상인가, 왜 이 레이아웃인가 — 누구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 데이터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패턴이 그대로 노출된다. 인지 부채와 의도 부채가 쌓인 제품들이 시장에 풀리면, 그 총합이 사용자 피로로 전환된다(기술 부채, 인지 부채, 의도 부채).